간질(癎疾)이라는 병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뇌에 전기파가 온다는 의미가 담긴 '뇌전증(腦電症)'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대한의사협회는 대한간질학회와 한국간질협회의 요청에 따라 '간질'이란 의학용어를 '뇌전증'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간질학회와 한국간질협회는 사회적 편견이 심한 질환 중 하나인 '간질'의 공식 명칭을 바꾸는 작업을 그 동안 벌여왔으며, 최근
의사협회에서 용어심의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를 최종 확정됐다.
뇌전증은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전기파가 뇌조직을 타고 퍼져 나가는 과정에서 경련성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국내 유병률은
1∼1.5%로 추산되고 있다.
뇌전증 환자 중 80%는 적절한 약물이 없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약물치료만으로 정상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의 상당수는 취업과 결혼, 운전면허 취득시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보험회사들은 간질 환자에 대해 아예 보험가입을
받지 않는 형편이다.
의사협회는 "이번 의학용어 변경이 뇌전증 환우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불식시키고 합리적이고 과학적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의학용어의 사용에 의료인이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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